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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인생은 정말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가끔 사주도 찾아보고, 타로카드도 해보고.. 별 의미 없는 꿈 내용에 자꾸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고 싶으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입니다.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미리 알면 대처라도 할 텐데 말이죠. 이번 겨울, 계획에도 없던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기쁜 일로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긴장했던 걸까요? 기내에서도 입이 바싹 타 들어가더니 공항 문 밖을 나오는 순간, 추운 공기가 뺨을 내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게 너무 예민하게 느껴져서 올해 마지막이 순탄지 않으리라는 점은 확신했습니다. 너.. 들어와야할 것 같아.  이 한 마디에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날 저녁 비행기 타고 바로 .. 2024. 12. 23.
프랑스 유치원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첫째의 취학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나온 초등학교에 나왔던지라 더욱 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만일 아이들이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갔다면 어땠을까요? ㅎㅎㅎ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한편 프랑스는 의무교육이 만 3살부터 입니다. 분명 프랑스 부모라면 제가 마치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받았을 때처럼 뭉클한 느낌을 받겠지요.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 첫째가 유치원에 입학해야 할 시기였어서 정말 긴장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유치원인데도 프랑스에서는 엄연히 학교라는 명칭 (École maternelle)을 씁니다. 어린이 집처럼 아이를 돌봐주는 기관이라기보다 아이들이 정식 교육을 받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니 유치원생인데 마치 초등생인 마냥 바짝 쫄았었습니다...ㅋㅋ 그 이유.. 2024. 12. 18.
블로그가 좋은 이유 외국에 산지 꽤 오래 됐습니다. 이제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수기로 지난 날의 기록을 거의 매일같이 써왔으나,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일찌감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etter late than never.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20대 때부터 시작한 여행 기록도 있고요. 20대의 젊음과 패기를 생각하면 30대인 지금은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 때의 사진들도 기록도 지금은 다 어딘가 흩어져있습니다. 어딘가 짱박아 둔 것 같아요. 그걸 한 곳으로 모으면서 제 인생의 발자취를 블로그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추억 회상하기에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과연 내가 꾸.. 2024. 12. 15.
외국에 나가면 뭐 사오세요? 질문이 너무나도 광범위합니다. 외국 여행 갈 때마다 그 나라의 특색있는 물건들, 나라 이름이 적힌 냉장고 자석, 자기만 기억할 만한 추억의 물건 등등 너무 많죠? 연예인 정유미 님은 해외여행에 가면 현지에서 향수를 사고 여행 내내 그 향수만 뿌리고 다닌다고 하죠? 그리고 향기로 그 나라를 기억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참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로 추억을 회상한다는 것, 자기만 아는 그 나라와의 비밀 같다고나 할까요? 요즘 같이 해외로 짧고 굵게 또는 길게 깊게 곧 잘 떠나는 시대에 무언가 기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좋죠. 그리고 빠질 수 없죠? 면세점을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명품을 사기도 하고요. 택스리펀을 통해서 더 알뜰 살뜰 챙기기도 합니다. 외국에 가면 살게 사실 무궁.. 2024. 12. 12.
영어+노래+재미를 한번에! 언어는 다른 어떤 영역과 합쳐질 때 가장 효과가 큰 것 같아요. 영어 놀이, 영어 체육, 영어와 리듬, 영어 노래 등등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놀 때도 단어량이 정말 눈에 띄게 늘어나는데요. 그래서 플레이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스며듭니다.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거뜬히 잘 해내는 아이들에게 영어 환경을 조금이라도 신경써서 만들어주는 이유는 아이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프랑스어와 한국어에 비해 상당히 낮습니다. 그런데 커가면 커 갈수록 아이들이 편한 언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서, 뭣 모를 때 다른 언어 환경에 자주 노출 시켜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더라고요. 다행히 카타르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고, 국제학교에 다.. 2024. 12. 11.
나를 돌보는 방법. 넷플릭스를 꽤 오래 안 보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퀸스 갬빗 입니다. 첫째 생일에 사준 체스를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정리하다가 발견합니다. 어렸을 때 장기만 둬봤지 체스는 둬 본 적이 없는지라 알음알음 인터넷 찾아가면서 알려주었죠. 어라?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저랑 첫째랑 둘 다 초보여서 일단 게임을 해보는데.. 해보면서 규칙도 계속 찾아보고 서로 이기고 지면서 저녁마다 체스를 두게 되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가 이 시리즈를 한번 보라며.. 꼭 추천해주더라고요. 음.. 그렇다면 어디 한 번 구경이나 스~윽 해볼까? 하며 클릭했죠. 왠걸...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5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극중 주인공 엘리자베스 엄마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극 중.. 2024. 12. 9.
우리 첫째가 처음 내 뱉은 영어. 아주 어릴 적 홍콩에 살 때는 단연 "No~~~" 가 먼저였습니다ㅋㅋㅋㅋ 아기 때 한 말이었으니 그리 오래가진 않았으나 노가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창 한국어와 프랑스어가 서로 내가 모국어야!! 다투고 있을 무렵 저희는 카타르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카타르는 또 다른 세상이잖아요? 영어와 아랍어가 공용어입니다. 놀이터만 가도 모든 아이들이 거의 영어를 쓰며 놀고 있습니다. 저희 첫째의 성향에 대하여 먼저 이야기 해보자면... 아주 사교적이고 활발한 아이입니다. 이 부분은 아빠를 똑 닮았습니다. 별로 사교적이지 않은 저는 아이들 덕분에 여기 저기 매번 스몰톡크를 하고 다닙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합니다...ㅋㅋㅋ첫째는 놀이터에 가서 다 모르는 친구들이어도 꼭 같이 놀.. 2024. 12. 6.
3-5살 아이들을 위한 프랑스어 동화책. 제목은 3-5살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써놨지만 결국 읽어보고 제가 감동 받은 책입니다. 아이들도 하도 읽어서 책이 좀 너덜너덜 합니다.저는 책을 깨끗하게 읽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다보면 그렇게 안되기에..어느 순간부터는 중고로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이 책은 아이들의 대모이자 프랑스 학교 선생님인 친구가 예전에 프랑스에 갔을 때 선물해 준 책 입니다. 아이들 책은 내용과 그림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무조건 쉽고 재밌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족한 책에 대해선 브랜드를 꼭 기억합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유달리 그 브랜드를 더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고요?이 책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들한테 계속 읽어줘도 또 재밌고 또 재밌나봐요. 저도 마음이 넘 따뜻해지고요. 엄마, .. 2024. 12. 5.
FRANCE 24_계엄령 문자가 왔습니다. 남편 입니다. 일하던 도중 놀래서 연락한 것 같더라고요? "Hey baby, Martial law was made in Korea. Is everything ok?" 뉴스만 보면 암울한 내용 뿐인 것 같아 언젠가부터 잘 안 보게 된 건 사실인데... 오늘 같은 경우는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물음표 뿐입니다만... 계엄령이라고 하여 언론까지 통제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다가 해외 뉴스도 찾아봤습니다. 보통 르몽드를 보긴 하는데... 최근 프랑스24에서 국제 분야를 중점으로 다뤄서 보도하는 걸 알게 된 이후 거의 이쪽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국제 분야이다보니 프랑스어/영어 두 개다 나오고 프랑스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다뤄서 더 흥미로운 것 .. 2024. 12. 4.
지나온 인생의 순간이 하나로 이어질 때. 해외에 산지 거의 14년 정도 되어 갑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된 건 바로 대학교 때부터 입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장학 제도 중에 학생들이 각 나라 문화 체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팀별로 현장 조사 후 보고서를 작성하여 나중에 발표도 하였는데, 그 때 당시 비디오 콘텐츠도 만들고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원서부터 면접까지 준비를 철저히 했었기에 딱 팀에 뽑혔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고요. 남아시아, 서아시아, 중부 유럽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솔직히 다 가본 적이 없던 나라들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더랬죠. .. 2024. 12. 3.
LA POSTÉRIORITÉ : indique qu'une action se passe après une autre action어떤 행위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 일어난 행위 Il promet qu'il reviendra demain. .   (avant)                 (après)                 .  Le futur, le futur proche, être sur le point de. (단순미래, 가까운 미래)Elle se prépare, elle va sortir.그녀는 준비중이고 곧 나갈 예정이다. Il ne peut pas répondre au téléphone, il est sur le point de sortir.그는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바로 나갈 참이었다.  Le conditionnel.. 2024. 12. 2.
프랑스 초등학교 1학년이 해야할 숙제. 첫째가 3년의 유치원 생활을 끝내고 올해 프랑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습니다. 저도 초딩맘이랍니다 ^^* 기쁨도 잠시 저도 프랑스 초딩맘은 처음이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중입니다. 저도 프랑스어를 배우는 마당에 아이들 숙제도 도와주고, 학교에서 날라오는 알림장을 계속 확인을 해주면서 선생님과 계속 교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 아이가 준비물을 빠뜨리고 숙제를 안해오는 둥 외국인 엄마라서 신경을 안 쓴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프랑스 학교라도 중동에 있는 프랑스 학교이기 때문에 아랍어 또는 영어를 써도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프랑스 학교이기 때문에 저 또한 프랑스어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올라가니 확실히 다.. 2024.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