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해요.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 합니다. 공부하는 줄도 모르고 스펀지처럼 막 흡수합니다. 한국 어린이집에 다니던 첫째가 처음 프랑스에 와서 프랑스 유치원에 입학했을 때의 첫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시 만 3살이었는데.. 할 줄 아는 말이 겨우 "봉쥬~" (안녕하세요) "쎄꽈싸?" (그게 뭐에요?) 두 마디 였습니다. 안 그래도 프랑스 학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한데, 첫날은 애들 데려다주러 교실 안까지 부모님과 같이 오기 때문에 더더욱 인산인해 였죠. 아이가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계속 봉쥬~쎄꽈싸 계속 두 마디만 반복하다가 선생님이 안 들어주니까 우앙 하고 울어버리더라고요. 안 그래도 낯선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고, 선생님이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는 지 이해를 하지 못했겠죠. 얼마나.. 2024. 11. 30. 아이들은 최대한 놀아야지. 한국에 살 때 였나.. 어디서 들었나봐요 남편이 얘기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한국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며,, 우리 아이들은 최대한 놀게 해주자고요~ 굳이 대학교 안 가도 되고 성적 잘 안 나와도 된다며 아이들의 뜻이 있는 부분에 밀어주자고요. 이 말을 듣고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공부를 따로 시키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슬슬 생각해야할 시기가 오는 걸까요? 저만해도 고등학교 때 입시준비한다고 아침 5시?즘 일어나 밥먹고 운동하고 (그 때 예체능반이었기도 하고 체육교육과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실기 준비는 필수였습니다. ) 학교 도착하면 아침부터 점심 저녁 야자까지 하고 집에 밤 12시에 왔었죠. 정말 크레이지한 스케줄이긴 하네요... 2024. 11. 18. 3개국어가 과연 가능할까? 먼저 감히 말해보자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전 홍콩에 살 때는 보통 영어, 광동어는 기본으로 하고 보통화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영어권 나라가 아닌 아이들, 예를 들면 한국 아이가 싱가포르에 가면 집에서는 한국어, 학교 또는 친구들이랑 놀 때 영어/중국어를 하니 자연스럽게 3개국어가 됩니다. 중동에 오니 아랍권 아이들은 아랍어와 영어는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고, 심지어 저희 아이들도 학교에서 아랍어를 배웁니다. 거기까진 바라지 않고요... ㅎㅎㅎ 한번은 차를 타고 가다가 둘째가 묻더라고요. Papa! pourquoi tu parles en anglais avec maman ? (아빠! 왜 엄마랑 영어로 말해?) 남편이랑 저랑 빵 터졌습니다. 저도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처음 만났을 때부터.. 2024. 11. 15. 베이컨 층 엘리베이터를 타면 매번 몇층인지 자동으로 기계음이 나옵니다. First floor,Second floor,Third floor, .... 차를 타려면 지하주차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의 매일 이 기계음을 듣습니다. "Basement floor" ... 그러다가 그때 당시 아직 어렸던 우리 둘째가 따라합니다. ... "Bacon floor" ㅎㅎㅎㅎ 조용했던 엘리베이터가 깔깔 웃음소리로 가득했더랍니다. 하하하 2024. 10. 27. 돼지고기가 나쁘다구?? 택시안에서. 꼬맹이: 엄마, 돼지고기는 나쁜음식이야 나: 응? 왜? 꼬맹이: 돼지고기는 나쁜 음식이야. 나: 응 왜 그렇게 생각했어? 꼬맹이: XXX가 그랬어. 그래서 나는 돼지고기 안먹어. 먹어본 적 없어. 나: 아니야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많이 먹었어. 한국와서도 많이 먹었잖아? 꼬맹이: 아니야~! 돼지고기 매일매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엄마? 나: 매일 매일… 맛있겠지? 꼬맹이: 아니야 돼지고기 매일 먹으면 배가 아파. 충격이었습니다. 그이가 알면 뭐라고 할지... 우리는 중동에 살지만 인종, 언어, 종교 전부 다릅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를 외부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자국민은 아니니까요.. 그저 다를 뿐이죠. 모든 한국인이 돼지고기를 먹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 음식에 돼지고기.. 2024. 10. 17. 우리말 포기하지 마세요. 오랜만에 한국에 가보니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외국인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아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많이 갔는데 다른 혼혈아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영어로 대화 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고요. 글쎄요. 우리집은 좀 특이한 경우인 것도 같아요. 남편과 저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요. 아이들이 아직 말을 못할 때부터 남편은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로 저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이들 뇌는 마치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와 지식을 흡수해버리잖아요? 그리고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각자의 우리말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프랑스로 가기 전에 한국에서 잠시 1년 반정도 살았던 .. 2024.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