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 때 였나..
어디서 들었나봐요 남편이 얘기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한국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며,,
우리 아이들은 최대한 놀게 해주자고요~
굳이 대학교 안 가도 되고 성적 잘 안 나와도 된다며 아이들의 뜻이 있는 부분에 밀어주자고요.
이 말을 듣고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공부를 따로 시키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슬슬 생각해야할 시기가 오는 걸까요?
저만해도 고등학교 때 입시준비한다고 아침 5시?즘 일어나 밥먹고 운동하고
(그 때 예체능반이었기도 하고 체육교육과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실기 준비는 필수였습니다. )
학교 도착하면 아침부터 점심 저녁 야자까지 하고 집에 밤 12시에 왔었죠.
정말 크레이지한 스케줄이긴 하네요. 그래도 젊었으니.. 체력도 바쳐주고 목표가 있는데 뭔들 못했을까요.
단지 요령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또 선생님이 시키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입니다. 야자도 단 한번도 빠져본 적도 없고요.
그때 대학 입시가 정말 말 그대로 저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교에 간 것도 같고요.
첫째가 올해 초등학생이고 단 한번도 없던 숙제가 생겼습니다. 프랑스 학교에 다니는데 유치원, 초 중 고 가 다 같이 있습니다.
유치원 때는 공부 보다는 자유롭게 놀고 미술, 예술, 체육, 음악, 연극 등의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 그리고 신체능력 향상에 집중했다면 초등학교 때부터는 본격적인 읽고 쓰기가 시작되고,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 할 지 언정 한국에서 생각하는 초등학생 공부와는 훨씬 더 천천히 느리게 갑니다. 아직 기다려주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는 중학교 때부터가 진짜 공부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 중학생은 경험해 보지 않은 학부모라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어느 정도 기준점에 못 미치면 유급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때가 바로 중학교 때부터 인 것 같습니다. 가차없다네요..ㅋㅋ
작년 첫 아이의 유치원 마지막 달 즈음 SI (Section Internationale) 로 추가 수업 및 분반이 있을 예정이므로 관심있는 부모는 신청하라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과목이 프랑스어로 진행이 되어 모든 학생들이 프랑스어로 수업을 듣지만, 국제반의 경우 역사 및 지리 등의 몇몇 수업을 영어 또는 아랍어로 배우는 것입니다. 이 때 국제반이 아닌 아이들은 역사, 지리 수업을 프랑스어로 배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부모의 주언어가 영어이고, 아이들이 아빠와는 프랑스어, 엄마와는 한국어를 사용하기에
프랑스어에 오로지 집중하는 것보다 영어를 쓰는 국제환경에 놓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제반에 신청하면 아이가 면접도 보고 결과에 따라 유치원 담임 선생님과 상의 후 최종 결정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결과는......
불합격.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기준이 무엇인지를 모르니 더 답답하더라고요.
아이가 영어로도 말을 잘하기에 너무 대수롭지 않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이런 이메일을 받고 보니 마음이 쓰라렸습니다.
사실 말이 국제반이지 뭐 누구보다 뛰어난 학업으로 들어가고 못 들어가고 정해지는 게 아니라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반을 하는 것인데, 부모가 원하는 반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실망한 저를 보니 너무 못났더라고요.
그렇다고 포기할 건 또 아니었다는 겁니다..ㅋㅋㅋㅋㅋ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주변에 물어봤더랬죠.
듣고보니 애들 수업태도를 포함하기도 하며, 담임 선생님의 재량으로 불합격 시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찌 됐든 영어에 대한 나름의 동기부여가 되었고요.
일단 서점에 가서 아이들 영어 활동지를 좀 둘러보고... 일단은 교육은 놀면서 재밌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포닉스 플래쉬 카드를 바로 샀습니다.
일반 알파벳 카드라기 보다 각각의 소리를 나타내는 카드입니다.
기본 알파벳 소리를 배운 후 다음 단계의 소리에 따라 단어를 그림과 함께 매칭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ㅋㅋㅋ애들이 곧 잘 재밌게 잘 놀더라고요
일단 아무 가이드 없이 가지고 놀으라고 카드를 쥐어주었더니 돈이라고 생각하고 마트놀이도 해보고 게임 카드라고도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이게 뭘까? 무슨 알파벳일까? 무슨 그림이지? 뭐하고 있지? 등등 질문도 해보고
발음을 들려주었습니다. 색깔별로 카드를 맞춰보기도 하고... 무슨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그래도 꽤 오래 놀았던 것 같습니다.
집중 했을 때 바짝 애들이 공부하는지도 모르게 조금 알려주고 조금씩 영어 환경을 조성해주려 합니다.
다시 아까 남편이 했던 말로 돌아가보면...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하는 건 저도 원치 않습니다. 강요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들 스스로 공부가 재밌길 원하는 마음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그렇거든요. 공부가 재미가 있거든요.
사교육을 마구 보내고 그럴 건 절대 아니지만, 공부를 원치 않는다면 대학교를 가고 싶지 않다면.... 다른 길을 일찌감치 찾아도 좋겠죠.
아이들이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부분에 적극 밀어줄 생각입니다.
그 부분이 뭘까 문득 궁금해지고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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