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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3개국어 아이들

우리말 포기하지 마세요.

by minisha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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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에 가보니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외국인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아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많이 갔는데 

 

다른 혼혈아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영어로 대화 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고요. 

 

 

 

 

글쎄요. 우리집은 좀 특이한 경우인 것도 같아요. 남편과 저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요. 아이들이 아직 말을 못할 때부터 남편은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로 저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이들 뇌는 마치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와 지식을 흡수해버리잖아요? 

 

그리고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각자의 우리말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프랑스로 가기 전에 한국에서 잠시 1년 반정도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당시 첫째가 말이 좀 터질 때였어서 한국어가 모국어일 때였던 것 같아요. 한편으론 남편이 조금은 속상해 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어로 대화가 안되니 많이 답답했었나봅니다. 

 

그러다가 프랑스로 넘어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프랑스어만 쓰더라고요. 

 

아무리 제가 한국어로 말해도 대답은 프랑스어로 하길래 

 

어라? 이러다가 한국어 잊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노심초사 했더랬죠. 

 

그래서 한국에서 가져온 몇 안되는 책도 계속 읽어주고, 노래도 알려주고 더 신경써서 한국어로만 말하였습니다. 

 

이와중에 저도 프랑스어를 배워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만일 제가 이 때 한국어를 포기하고 정말 프랑스어만 썼더라면 어쩌면 제 프랑스어가 더 유창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1년반이 지나고 다음 여정을 위해 잠시 한국에 들렀습니다. 

 

과연? 우리 부모님과 대화가 통했을까요?

 

 

 

 

 

어머나, 

 

아이들이 한국어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들끼리는 프랑스어를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한국어로 대화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1년반의 공백기간이 있었는데도 말을 한다는 게 참 기특하고 뿌듯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한국말을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엄마와 아빠의 뿌리가 어디인지는 언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한국말 절대 포기하지 말자구요.

 

한글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글자인지, 한국어가 어려워도 얼마나 유머스럽고 신비한 언어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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