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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좋은 이유 외국에 산지 꽤 오래 됐습니다. 이제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수기로 지난 날의 기록을 거의 매일같이 써왔으나,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일찌감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etter late than never.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20대 때부터 시작한 여행 기록도 있고요. 20대의 젊음과 패기를 생각하면 30대인 지금은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 때의 사진들도 기록도 지금은 다 어딘가 흩어져있습니다. 어딘가 짱박아 둔 것 같아요. 그걸 한 곳으로 모으면서 제 인생의 발자취를 블로그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추억 회상하기에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과연 내가 꾸.. 2024. 12. 15.
나를 돌보는 방법. 넷플릭스를 꽤 오래 안 보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퀸스 갬빗 입니다. 첫째 생일에 사준 체스를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정리하다가 발견합니다. 어렸을 때 장기만 둬봤지 체스는 둬 본 적이 없는지라 알음알음 인터넷 찾아가면서 알려주었죠. 어라?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저랑 첫째랑 둘 다 초보여서 일단 게임을 해보는데.. 해보면서 규칙도 계속 찾아보고 서로 이기고 지면서 저녁마다 체스를 두게 되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가 이 시리즈를 한번 보라며.. 꼭 추천해주더라고요. 음.. 그렇다면 어디 한 번 구경이나 스~윽 해볼까? 하며 클릭했죠. 왠걸...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5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극중 주인공 엘리자베스 엄마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극 중.. 2024. 12. 9.
지나온 인생의 순간이 하나로 이어질 때. 해외에 산지 거의 14년 정도 되어 갑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된 건 바로 대학교 때부터 입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장학 제도 중에 학생들이 각 나라 문화 체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팀별로 현장 조사 후 보고서를 작성하여 나중에 발표도 하였는데, 그 때 당시 비디오 콘텐츠도 만들고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원서부터 면접까지 준비를 철저히 했었기에 딱 팀에 뽑혔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고요. 남아시아, 서아시아, 중부 유럽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솔직히 다 가본 적이 없던 나라들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더랬죠. .. 2024. 12. 3.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해요.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 합니다. 공부하는 줄도 모르고 스펀지처럼 막 흡수합니다. 한국 어린이집에 다니던 첫째가 처음 프랑스에 와서 프랑스 유치원에 입학했을 때의 첫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시 만 3살이었는데.. 할 줄 아는 말이 겨우 "봉쥬~" (안녕하세요)  "쎄꽈싸?" (그게 뭐에요?) 두 마디 였습니다. 안 그래도 프랑스 학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한데, 첫날은 애들 데려다주러 교실 안까지 부모님과 같이 오기 때문에 더더욱 인산인해 였죠. 아이가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계속 봉쥬~쎄꽈싸 계속 두 마디만 반복하다가 선생님이 안 들어주니까 우앙 하고 울어버리더라고요. 안 그래도 낯선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고, 선생님이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는 지 이해를 하지 못했겠죠. 얼마나.. 2024. 11. 30.
그게 웃겨..? <유머코드> 오래 전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한다는 말 대신 "웃기다"라는 말을 쓴대요. 이게 저의 호감의 표시 같다면서요. 그러고보니 맞는 거에요? 가끔 주변에서 한 말이 귀에 꽂힐 때가 있는데 이 말도 그 중의 하나였어요. 저에겐 학창시절부터 쭈욱 이어온 두 명의 단짝들이 있는데 제가 항상 코미디언 해라, 너무 웃기다고 매번 얘기하거든요. 지금 제 남편과의 첫 데이트 때도 이 사람이 이렇게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나 생각하며 자그마치 4시간동안 쉬지 않고 떠들어댔었죠. 그렇습니다. 저는 재밌는 사람이 좋습니다. 제가 진지하기 때문인가봐요. 저를 빵빵 웃게 해주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지금의 제 남편은 쉬지 않고 한국식 아재개그부터 시작하여 섹시조크와 더불어 온갖 미국, 영국, 프랑스 유머.. 2024. 11. 28.
챌린지 마지막 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잠깐 눈 감아봐, 눈 앞에 아주 커다란 하얀색 벽이 있다고 상상해봐.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어?""...음 낙서하고 싶은 걸?"옛날 옛적 썸남과 첫 데이트 하던 날이었어요. 그 때 당시 이 질문의 의도가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일종의 심리테스트 였던 것 같은데 그 결과조차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ㅋㅋㅋ 그렇습니다. 아주 옛날 옛적이니까요. 그런데 이 질문이 또렷하게 기억나는 이유는 이 질문 자체를 상상하는 게 참 좋았습니다. 내 키보다도 집보다도 훨씬 큰 새 하얀 벽이 내 눈앞에 있다면 저는 정말이지.. 지금 우리 애들이 하는 것처럼 (T_Tㅋㅋ) 마구마구 낙서하고 싶거든요. 예쁜 낙서 말이에요.. 그림도 그리고... 하고 싶은 말도 적어보고.. 필사도 해보고.. 구석구석 꼼꼼.. 2024. 11. 27.
친구의 의미 Proprioception (Body awareness)The word proprioception is a term that means “body awareness”. When we're talking about kids, it's their ability to know where they are in relation to everything ele around them. Children with poor proprioceptive abilities often have trouble controlling themselves and regulating their behaviour.How do You Know When Your Child Needs Proprioceptive Activities?Kids wh.. 2024. 11. 22.
엄마는 아플 시간도 없습니다. 몸이 아프면 참 서럽습니다. 건강할 때는 별거 아니었던 것들도 막 속상해지고 슬퍼지고 쉽게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래도 만 4살때까지는 자주 아프잖아요~ 그때 딱 프랑스에 있을 시기였거든요. 또 딱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쓰고 다닐 때이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병원 가는 게 번거로웠습니다. 말도 잘 안통했고, 예약도 잘 안되는데다가, 예약을 해도 몇 개월은 기다려야했고요.. 한국에서 앱으로 예약하던 때를 생각하니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남편 또는 시댁에 통역을 부탁하곤 했는데... 시댁에서는 애들 조금만 아프면 병원 데려가는 것에 대해 계속 쓴 소리를 했었죠. 그럼 저는 혼자 애 둘을 병 간호 하면서 잠도 못자고 매번 폐인처럼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낯선 땅에서 불.. 2024. 11. 19.
아이들은 최대한 놀아야지. 한국에 살 때 였나.. 어디서 들었나봐요 남편이 얘기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한국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며,,  우리 아이들은 최대한 놀게 해주자고요~ 굳이 대학교 안 가도 되고 성적 잘 안 나와도 된다며 아이들의 뜻이 있는 부분에 밀어주자고요.  이 말을 듣고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공부를 따로 시키거나 그런 적은 없지만 슬슬 생각해야할 시기가 오는 걸까요?   저만해도 고등학교 때 입시준비한다고 아침 5시?즘 일어나 밥먹고 운동하고 (그 때 예체능반이었기도 하고 체육교육과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실기 준비는 필수였습니다. )  학교 도착하면 아침부터 점심 저녁 야자까지 하고 집에 밤 12시에 왔었죠.  정말 크레이지한 스케줄이긴 하네요... 2024. 11. 18.
3개국어가 과연 가능할까? 먼저 감히 말해보자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전 홍콩에 살 때는 보통 영어, 광동어는 기본으로 하고 보통화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영어권 나라가 아닌 아이들, 예를 들면 한국 아이가 싱가포르에 가면 집에서는 한국어, 학교 또는 친구들이랑 놀 때 영어/중국어를 하니 자연스럽게 3개국어가 됩니다. 중동에 오니 아랍권 아이들은 아랍어와 영어는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고, 심지어 저희 아이들도 학교에서 아랍어를 배웁니다. 거기까진 바라지 않고요... ㅎㅎㅎ 한번은 차를 타고 가다가 둘째가 묻더라고요.  Papa! pourquoi tu parles en anglais avec maman ? (아빠! 왜 엄마랑 영어로 말해?) 남편이랑 저랑 빵 터졌습니다. 저도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처음 만났을 때부터.. 2024. 11. 15.
프랑스를 이해하다_불평불만 어디서 인스타를 보는데 프랑스인들이 불평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이고 실생활이라고 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제 남편도 프랑스인이지만 사실 뭔가 여러 문화가 섞인 사람이라 딱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20살이 채 되기도 전에 프랑스를 떠나 여러 나라의 언어 문화 유머 생활방식 등이 녹아있는 사람인지라 저에겐 이상하게도 프랑스인처럼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 한국인처럼 느껴진다는 말인가? ㅋㅋㅋ)  신기한 건 이 사람의 외모도 한 몫 했다는 말이죠...ㅋㅋ 미국 가면 미국인인 줄 알고, 호주 가면 호주인인 줄 알며.. 프랑스인들도 그이가 프랑스인인 줄 모르고 뒤에서 프랑스어로 험담하는 경우도 있었고요...ㅋㅋ 중동에 오니 이집트 사람이니, 레바논 사람이니, 요르단 사람이니..ㅋㅋㅋㅋ.. 2024. 11. 14.
세이셸 아이들이 어리면 장거리는 잘 못가게 되는 것 같아요. 첫째는 홍콩에서 태어났고 둘째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여러번의 국제이사로 여행하듯 물 흐르듯 살아온 저희로서는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에 적응을 해야했습니다. 둘째 임신한 상태에서 혼자 아직 어린 첫째 데리고 비행기 타본 적도 있고, 혼자 캠핑 가방 메고, 양손에 꼬맹이들 하나씩 손 붙잡고 장거리 비행 간 적도 있더랬죠.그 때마다 지켜야할 규칙 세 가지를 꼭 리마인드 해줍니다. 1. 밖에서는? 엄마 옆에. (너무 중요합니다. 순식간에 아이들이 사라지니까요;; ) 2. 항상? 걸어다녀. (뛰어다니면 답도 없지요...ㅋㅋ)3. 화장실은? 다같이. (셋 중에 한명이라도 화장실 가고 싶으면 다같이 가는 거라고 미리 말해둡니다.) 지금은 하도.. 202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