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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웃겨..? <유머코드> 오래 전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한다는 말 대신 "웃기다"라는 말을 쓴대요. 이게 저의 호감의 표시 같다면서요. 그러고보니 맞는 거에요? 가끔 주변에서 한 말이 귀에 꽂힐 때가 있는데 이 말도 그 중의 하나였어요. 저에겐 학창시절부터 쭈욱 이어온 두 명의 단짝들이 있는데 제가 항상 코미디언 해라, 너무 웃기다고 매번 얘기하거든요. 지금 제 남편과의 첫 데이트 때도 이 사람이 이렇게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나 생각하며 자그마치 4시간동안 쉬지 않고 떠들어댔었죠. 그렇습니다. 저는 재밌는 사람이 좋습니다. 제가 진지하기 때문인가봐요. 저를 빵빵 웃게 해주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지금의 제 남편은 쉬지 않고 한국식 아재개그부터 시작하여 섹시조크와 더불어 온갖 미국, 영국, 프랑스 유머.. 2024. 11. 28.
블랙핑크 노래를 듣다가... 프랑스 하면 와인이죠, 한국하면 소주입니다.  그이가 치즈를 말할 때 우리는 김치를 말합니다.  냉장고를 열면 가득 차 있던 치즈 냄새에 코를 막고 다시 꼬깃꼬깃 꾸겨 넣듯 문을 닫는 저를 보고 남편은 김치 냄새에 똑같이 코를 막고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 서로의 다름에 대하여 그러려니 하는 게 저희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둘다 각자의 나라를 떠나 산지 오래이기에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엔 너무도 다르고 신기하고 재밌는 게 많으니까요.    최근에 블랙핑크 로제의 APT 노래를 들으면서 남편에게 아파트 뜻과 함께 술게임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술 마실 때 어른들이 있거나 직장 상사 또는 선배가 있으면 몸을 돌려 술잔을 가리고 마시잖아요? .. 2024. 11. 10.
몰래하는 틈새취미. 누구나 저마다의 취미가 있을겁니다. 누군가 취미가 뭐예요? 라고 물었을 때 저는 분명 운동이라 말할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지금은 사정상 건강상의 이유로 쉬고 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크로스핏, 수영, 헬스, 복싱, 태권도, 스쿼시,, 등등 꾸준히 운동해왔습니다. 어릴 적 꿈은 체육교사 였답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 학창시절 체육 선생님들을 너무도 존경했었기에 선생님들 따라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땀 흘리는 걸 무진장 좋아합니다. 시도때도 없이 계획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취미인 운동말고도...그런 저에게 틈만나면 하는 취미가 있습니다.이름도 귀여운... 스도쿠입니다.  스도쿠 (일본어: 数独, Sudoku) 또는 넘버 플레이스(Number Place)는 숫자 퍼즐로, 가로 9.. 2024. 11. 6.
모래에도 꽃이 핀다 어느 부부에게나 기다려지는 순간일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우리 부부도 소파에 앉아 때로는 차 한잔, 때로는 와인 한잔하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화, 드라마, 유튜브, 예능, 코미디쇼 등 장르 무관하게 그날 그날 보고 싶은 쇼를 찾아 봅니다.  요새 한국 드라마 너무 핫하죠?  제 남편은 생긴 것과 다르게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합니다.   예전에 동백꽃 필무렵,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가족멜로... 남편이랑 다 같이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야식으로 끝납니다..ㅋㅋ  이렇게 제 인생의 단짝 프랑스인 남편과 영어로 한국 드라마 이야기 하면서 각 그릇에 자기만의 스타일의 라면을 끓입니다.  남편은 치즈와 매운 소스를 듬뿍 넣고, 저는 깔끔하게 파송송 계란탁, 그리고.. 2024. 10. 28.
우리 둘만의 언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에 살다보니 다양한 국제 커플을 만나봤습니다만.. 여기는 우리말고도 국제부부가 아주 다양하게 참 많습니다.  네덜란드/키프로스, 러시아/영국, 일본/영국, 프랑스/헝가리, 인도네시아/프랑스.... 등등이요.  그럼 보통은 애들과 집에서는 무슨 말로 하는지 묻곤 합니다.  학교에서는 어쨌든 다 영어로 할테니까요.  유일하게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괜찮은지 에 대한 질문은 한국 사람들에게 받는 것 같아요.  외국인들은 굳이 그런 부분에 대하여 궁금해하지 않는 것도 같고요. 알아서 잘하겠지~이런 느낌이랄까요? ㅋㅋ 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일까, 어떻게 답변하면 좋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남편한테 물어봤더랬죠. ... 본인은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 2024. 10. 19.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요. 많이들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주로 뭘 먹나요?” 한식을 먹는지, 양식을 먹는지가 궁금한 걸까요? 한식도 프랑스식도 색채가 아주 뚜렷하고 그 성격이 극명하게 다르니 물어보는 것도 같아요. 뭔가 색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아요. ... 사실 부부가 되기로 했다면 생활방식, 성격 등 평생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야 하는 것일 테니.. 단지 국제부부만의 일은 아닐 것 같고요.  음식도 마찬가지이고요.  굳이 생각해보자면 국제 부부 중에는 한쪽문화가 다른 쪽 문화에 스며들어 사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같아요.  예를 들면 한프 부부중에 서로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부부가 있다면 프랑스어를 하는 한국인은 아마 본인도 모르게 프랑스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고,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언어도 음식도 일종의 문화.. 202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