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타국살이12 올해 새로 해 본 시도가 있다면 2 어느 좋은 날, 스쿼시를 하러 갑니다. 새해 결심 중 하나였던 스쿼시를 3개월 정도 꾸준히 해오던 터라 마음 잘 맞는 친구와 게임만 하다가... 실력 좋은 코치도 구해 강습도 받았습니다. 벽에 부딪힐 때 어디로 튈 지 모르겠는 이 공을 꼭 잡아보겠다는 이 심정으로 여기 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한시간이 금새 지났고, 정말 마지막으로 두 게임만 치고 집에 가자며 친구랑 합의 보았습니다. 점심도 준비해야 하고, 애들도 데릴러 가야 하니... 딱 두 게임이면 아주 만족하고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제 친구가 "알 유 오케이!!!!" 하며 달려 왔고 저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 발목 뒤로 .. 2025. 2. 15. 크로스핏을 크로스핏으로 부르지 못하는 이유. 때는 바야흐로 2020년, 둘째를 낳고 나서 입니다. 온갖 관절이 아프고 기력이 쇠하던 그 때 무엇보다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하여 근육 운동을 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사실 첫째 낳고 나서는 회복 속도도 참 빨랐고, 더군다나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쉬운 아기였던 지라 "어라? 이게 출산&육아라고 ? 너무 쉬운데?" 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리고 살도 조금 더 빼고 몸도 건강하게 만들고 엽산 비타민도 다시 먹기 시작합니다. 너무 쉽게 생각했죠. 보통 1년은 있어야 몸이 회복된다고들 하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회복도 안 된 상태에서 첫째가 5개월 됐을 무렵 둘째를 임신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15개월 차 나는 연년생이지만 둘 다 계획 하에 낳았습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째가 한 5개월 되었을.. 2025. 1. 18. 올해 새로 해 본 시도가 있다면 <스쿼시> 1 어제 문자를 하나 받습니다. "How are you? Hope everything is okay with you. I hope this year is better than the last one. How s the recovery with you. It must have been a long time to do any kinds of sports. It's time and the weather is nice now.""잘 지내고 계시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잘 회복하고 계신지요? 운동하신 지 꽤 오래 됐을 거라 짐작합니다. 때가 되었군요. 날씨도 너무 좋습니다." 저의 스쿼시 코치 였습니다. 새해 맞이 흔하디 흔한 인사이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뭔가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2025. 1. 14. 희로애락 인생은 정말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가끔 사주도 찾아보고, 타로카드도 해보고.. 별 의미 없는 꿈 내용에 자꾸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고 싶으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입니다.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미리 알면 대처라도 할 텐데 말이죠. 이번 겨울, 계획에도 없던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기쁜 일로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긴장했던 걸까요? 기내에서도 입이 바싹 타 들어가더니 공항 문 밖을 나오는 순간, 추운 공기가 뺨을 내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게 너무 예민하게 느껴져서 올해 마지막이 순탄지 않으리라는 점은 확신했습니다. 너.. 들어와야할 것 같아. 이 한 마디에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날 저녁 비행기 타고 바로 .. 2024. 12. 23. 블로그가 좋은 이유 외국에 산지 꽤 오래 됐습니다. 이제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수기로 지난 날의 기록을 거의 매일같이 써왔으나,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일찌감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etter late than never.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20대 때부터 시작한 여행 기록도 있고요. 20대의 젊음과 패기를 생각하면 30대인 지금은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 때의 사진들도 기록도 지금은 다 어딘가 흩어져있습니다. 어딘가 짱박아 둔 것 같아요. 그걸 한 곳으로 모으면서 제 인생의 발자취를 블로그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추억 회상하기에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과연 내가 꾸.. 2024. 12. 15. 나를 돌보는 방법. 넷플릭스를 꽤 오래 안 보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퀸스 갬빗 입니다. 첫째 생일에 사준 체스를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정리하다가 발견합니다. 어렸을 때 장기만 둬봤지 체스는 둬 본 적이 없는지라 알음알음 인터넷 찾아가면서 알려주었죠. 어라?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저랑 첫째랑 둘 다 초보여서 일단 게임을 해보는데.. 해보면서 규칙도 계속 찾아보고 서로 이기고 지면서 저녁마다 체스를 두게 되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가 이 시리즈를 한번 보라며.. 꼭 추천해주더라고요. 음.. 그렇다면 어디 한 번 구경이나 스~윽 해볼까? 하며 클릭했죠. 왠걸...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5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극중 주인공 엘리자베스 엄마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극 중.. 2024. 12. 9.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