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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타국살이

블로그가 좋은 이유

by minisha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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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 산지 꽤 오래 됐습니다. 이제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수기로 지난 날의 기록을 거의 매일같이 써왔으나,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일찌감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etter late than never.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20대 때부터 시작한 여행 기록도 있고요. 20대의 젊음과 패기를 생각하면 30대인 지금은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 때의 사진들도 기록도 지금은 다 어딘가 흩어져있습니다. 어딘가 짱박아 둔 것 같아요. 그걸 한 곳으로 모으면서 제 인생의 발자취를 블로그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추억 회상하기에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과연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쓰면 좋을까? 어렵진 않을까?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글을 쓰다보니 계속 쓰고 싶고 잘 쓰고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잘 쓴 글은 아니더라도... 멋드러진 단어와 화려한 문장은 아니더라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글 하나 하나 공 들여서 기어코 완성해 봅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다시 또 보게 되고, 비록 한 달도 안된 글이어도 내가 글을 쓸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되새겨 봅니다. 공부 관련 글도 나름 복습하는 효과도 있달까요? 그리고 저는 알았습니다. 블로그가 주는 이점을요. 
 

기록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않기에 글도 써보고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어 봅니다. 또 찍어둔 사진들 일기 등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또 어영부영 잊고 살아갑니다. 매 번 저장 공간 가득 찼다는 메시지를 받고 나면 ... 내가 언제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었지 생각하다가 막상 들여다보면 이제는 쓸모없는 스크린 샷으로 수두룩 하더라고요. 저는 분명 글 쓰는 습관은 있습니다만 다시 들여다보고 정리하질 않아서 참 애매합니다. 진정한 기록의 습관이 아닌 것 같달까요? 아무리 여행을 많이 다니고 해외 경험이 많고 일기를 매일 매일 써도 결국 기록하는 습관이란 한 곳에 정리를 같이 해 주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블로그가 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제가 블로그를 쓰면서 저의 필기 노트를 옮기는 작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만 몇 번의 클릭으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문법이 한 페이지에 다 보인다는 점과 복습이 훨씬 쉬워졌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글을 작성하고 정리하며 재차 확인하는 단계를 거쳐 진정 나의 것으로 만들게끔 해 주는 지름길이 될 수 있겠네요.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니 느낀 점은 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또 저는 블로그를 꾸며본 적이 없었던 지라 코딩부터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그렇게 하나 하나 씩 배우면서 지금은 조금 빨라졌습니다. 그래도 포스팅 하나 업로드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어쩔 때는 이런 얘기를 써도 될까? 또 글 자체가 어수선하고 마음에 안 들면 또 과감하게 다 지워버리도 하고요. 아무도 보지 않는 블로그 일지 언정 그래도 많이 애착이 가나봅니다. 그런데 그런 글 들을 우여곡절 끝에 다 쓰고 나면 무언가 생각 정리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쓸 때 만큼은 제 생각과 손가락이 한 팀이 되어 최대한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쓰려고 하다보니 기어코 완성한 제 글을 읽을 때 '내 마음이 그랬구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고요. 요새 제가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일이 재밌는지 등등 여러 방면으로 저를 더 알아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글 쓰기 실력이 는다.

우왕좌왕 무엇부터 써야할 지 몰랐을 때 그저 손가락이 시키는 대로, 때로는 이 전에 써놨던 일기를 들춰보며 이런 식으로 써 볼까 저런 식으로 써 볼까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글을 쓸 때 알게 모르게 겁이 좀 났습니다. 노트에 혼자 보는 글을 쓰던 제가 이제는 모두가 보는 글을 써야 했으니까요. 생각이 너무 많았던 때가 지나고 한결 수월해질 무렵 AI 툴을 이용해서 글을 쉽게 작성한다는 걸 어디서 읽었습니다. 그런 기능을 잘 이용하면 좋겠지만 ... 음 활용하는 방법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 머리를 쥐어짜서라도 글을 쓰는 게 더 좋더라고요. 뭐랄까, 성취감이랄까요? 글이 완성되고 블로그 목록이 조금씩 채워지는 걸 보니 이제 조금 더 블로그 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구나 뿌듯하기도 하고요. 글을 더 잘 쓰려고 책도 더 많이 읽고요. 다방면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눈과 귀를 열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분명 글쓰기 실력이 늘고야 말겠죠. 실제로 전보다 더 잘 써지고 시간도 조금 빨라졌습니다. 검토하는 과정이 단축되기도 하였고요. 앞으로의 몇 년 후가 더 기대되는 바입니다. 계속 노력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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