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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노래를 듣다가... 프랑스 하면 와인이죠, 한국하면 소주입니다.  그이가 치즈를 말할 때 우리는 김치를 말합니다.  냉장고를 열면 가득 차 있던 치즈 냄새에 코를 막고 다시 꼬깃꼬깃 꾸겨 넣듯 문을 닫는 저를 보고 남편은 김치 냄새에 똑같이 코를 막고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 서로의 다름에 대하여 그러려니 하는 게 저희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둘다 각자의 나라를 떠나 산지 오래이기에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엔 너무도 다르고 신기하고 재밌는 게 많으니까요.    최근에 블랙핑크 로제의 APT 노래를 들으면서 남편에게 아파트 뜻과 함께 술게임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술 마실 때 어른들이 있거나 직장 상사 또는 선배가 있으면 몸을 돌려 술잔을 가리고 마시잖아요? .. 2024. 11. 10.
몰래하는 틈새취미. 누구나 저마다의 취미가 있을겁니다. 누군가 취미가 뭐예요? 라고 물었을 때 저는 분명 운동이라 말할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지금은 사정상 건강상의 이유로 쉬고 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크로스핏, 수영, 헬스, 복싱, 태권도, 스쿼시,, 등등 꾸준히 운동해왔습니다. 어릴 적 꿈은 체육교사 였답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 학창시절 체육 선생님들을 너무도 존경했었기에 선생님들 따라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땀 흘리는 걸 무진장 좋아합니다. 시도때도 없이 계획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취미인 운동말고도...그런 저에게 틈만나면 하는 취미가 있습니다.이름도 귀여운... 스도쿠입니다.  스도쿠 (일본어: 数独, Sudoku) 또는 넘버 플레이스(Number Place)는 숫자 퍼즐로, 가로 9.. 2024. 11. 6.
힐튼 살와 호텔 <사막 폭포 어드벤처 파크> 카타르에 온지 거의 2년이 되어갑니다.  이번 휴가는 도하 근처에서 며칠 쉬다오고 싶어서 주변에서 많이 추천받은 힐튼 살와 호텔로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당일치기 또는 1박2일로 다녀오는데 저희는 마치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는 마음으로... (카타르는 도하만 벗어나도 온통 황금빛 갈색입니다... 하하) 2박3일로 지내다 왔습니다.  카타르 내 사막폭포라...하면 뭔가 굉장한 느낌입니다만 워터파크 이름이 사막폭포 입니다. (Desert Falls Water & Adventure Park)  그래도 사막속 폭포라니요 흥미로운 테마파크인 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면 그늘이 정말 많아서 물놀이할 때 굳이 모자나 선글라스가 필요한가 싶습니다.  10월 중순이어서 날이 참 좋기도 하였.. 2024. 11. 1.
모래에도 꽃이 핀다 어느 부부에게나 기다려지는 순간일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우리 부부도 소파에 앉아 때로는 차 한잔, 때로는 와인 한잔하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화, 드라마, 유튜브, 예능, 코미디쇼 등 장르 무관하게 그날 그날 보고 싶은 쇼를 찾아 봅니다.  요새 한국 드라마 너무 핫하죠?  제 남편은 생긴 것과 다르게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합니다.   예전에 동백꽃 필무렵,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가족멜로... 남편이랑 다 같이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야식으로 끝납니다..ㅋㅋ  이렇게 제 인생의 단짝 프랑스인 남편과 영어로 한국 드라마 이야기 하면서 각 그릇에 자기만의 스타일의 라면을 끓입니다.  남편은 치즈와 매운 소스를 듬뿍 넣고, 저는 깔끔하게 파송송 계란탁, 그리고.. 2024. 10. 28.
베이컨 층 엘리베이터를 타면 매번 몇층인지 자동으로 기계음이 나옵니다.  First floor,Second floor,Third floor, .... 차를 타려면 지하주차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의 매일 이 기계음을 듣습니다.  "Basement floor" ...  그러다가 그때 당시 아직 어렸던 우리 둘째가 따라합니다.  ...  "Bacon floor"  ㅎㅎㅎㅎ 조용했던 엘리베이터가 깔깔 웃음소리로 가득했더랍니다. 하하하 2024. 10. 27.
우리 둘만의 언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에 살다보니 다양한 국제 커플을 만나봤습니다만.. 여기는 우리말고도 국제부부가 아주 다양하게 참 많습니다.  네덜란드/키프로스, 러시아/영국, 일본/영국, 프랑스/헝가리, 인도네시아/프랑스.... 등등이요.  그럼 보통은 애들과 집에서는 무슨 말로 하는지 묻곤 합니다.  학교에서는 어쨌든 다 영어로 할테니까요.  유일하게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괜찮은지 에 대한 질문은 한국 사람들에게 받는 것 같아요.  외국인들은 굳이 그런 부분에 대하여 궁금해하지 않는 것도 같고요. 알아서 잘하겠지~이런 느낌이랄까요? ㅋㅋ 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일까, 어떻게 답변하면 좋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남편한테 물어봤더랬죠. ... 본인은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 2024. 10. 19.
돼지고기가 나쁘다구?? 택시안에서. 꼬맹이: 엄마, 돼지고기는 나쁜음식이야 나: 응? 왜? 꼬맹이: 돼지고기는 나쁜 음식이야. 나: 응 왜 그렇게 생각했어? 꼬맹이: XXX가 그랬어. 그래서 나는 돼지고기 안먹어. 먹어본 적 없어. 나: 아니야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많이 먹었어. 한국와서도 많이 먹었잖아? 꼬맹이: 아니야~! 돼지고기 매일매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엄마? 나: 매일 매일… 맛있겠지? 꼬맹이: 아니야 돼지고기 매일 먹으면 배가 아파. 충격이었습니다. 그이가 알면 뭐라고 할지... 우리는 중동에 살지만 인종, 언어, 종교 전부 다릅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를 외부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자국민은 아니니까요.. 그저 다를 뿐이죠. 모든 한국인이 돼지고기를 먹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 음식에 돼지고기.. 2024. 10. 17.
우리말 포기하지 마세요. 오랜만에 한국에 가보니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외국인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아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많이 갔는데  다른 혼혈아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영어로 대화 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고요.     글쎄요. 우리집은 좀 특이한 경우인 것도 같아요. 남편과 저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요. 아이들이 아직 말을 못할 때부터 남편은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로 저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이들 뇌는 마치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와 지식을 흡수해버리잖아요?  그리고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각자의 우리말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프랑스로 가기 전에 한국에서 잠시 1년 반정도 살았던 .. 2024. 10. 14.
속도위반하다. "요보... (여 발음이 어려운 남편), '-' ??? o_o??" 남편의 호출?을 받고 너무 놀랐습니다.  글쎄 우리 차가 속도 위반 딱지를 받은 것 있죠? 그래서 남편한테 어디서 받았어? 라고 물어봤더랬죠.  그런데.. 글쎄.... 저였던 거에요.  저는 너무도 당연히 남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였단 사실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것도 이틀만에 속도위반을 4차례 연속으로 받았습니다.  아니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도대체 왜!!!! 변명할 여지는 없으나 평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왔으며 법을 잘 지키는 저인데 게다가  아이들도 항상 같이 타고 있었을텐데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잘못은 잘못입니다만 .... 과속 단속 장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확인을 해야했습니다.   집에서 애들 학교 오고 가는 길에 있더라고요. .. 2024. 10. 12.
중동에 살면서 그리운 것 그리고 그리울 것. 저는 등산을 참 좋아합니다. 5살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를 기점으로 체육이 저의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학창시절 체육교사를 꿈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산소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걷기, 등산, 자전거, 수영, 마라톤 등등 말이죠. 대학교 때 교내 마라톤 시합에 나가서 상으로 자전거랑 닌텐도도 탔었지요. 그 중에서도 등산은 참 특별했어요.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야할까요? 분명 끝이 있는 힘듦이었거든요. 정상에 오르고 나면 그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저를 맞이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도시락이랑 막걸리도 챙겨서 정상에서 맛보기도 했지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또 절에 가서 절밥 먹는 것도 좋아했어요. 대부분의 절은 산에 있기 때문에 땀 흘리고 먹는 밥은 아무리 간이 안되고 고기 반찬 하.. 2024. 9. 28.
캐나다: 애플시나몬 이야기 팀홀튼.  저한테는 캐나다하면 생각나는 곳입니다. 워킹홀리데이로 갔었는데 사실 학생 신분이었던 제게 저렴한 가격에 딱 먹기 좋고 맛있는 곳이었어요.  커피가 구수하니 정말 제 입맛에 딱 맞았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여행하다가, 살다가 눈에 보이면 배가 안 고파도 딱히 안 땡겨도 그냥 들어가서 뭐라도 사먹고 커피 마셔요.  추억을 따라 이끌리듯 저 혼자 조용히 캐나다로 여행하고 오는 거겠지요. 또... 이 곳에 얽힌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캐나다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었을 거에요. 영어도 잘 못했고, 매번 우물쭈물 했거든요. 그래도 제가 하고 있는 영어가 맞고 틀리든 그냥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제게 시련이 닥치죠.. 그날도 어김없이 그 카페에 갔죠. 제 차례가 되어 주문하려고 보니, 파란머리에 코에 .. 2024. 9. 28.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요. 많이들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주로 뭘 먹나요?” 한식을 먹는지, 양식을 먹는지가 궁금한 걸까요? 한식도 프랑스식도 색채가 아주 뚜렷하고 그 성격이 극명하게 다르니 물어보는 것도 같아요. 뭔가 색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아요. ... 사실 부부가 되기로 했다면 생활방식, 성격 등 평생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야 하는 것일 테니.. 단지 국제부부만의 일은 아닐 것 같고요.  음식도 마찬가지이고요.  굳이 생각해보자면 국제 부부 중에는 한쪽문화가 다른 쪽 문화에 스며들어 사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같아요.  예를 들면 한프 부부중에 서로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부부가 있다면 프랑스어를 하는 한국인은 아마 본인도 모르게 프랑스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고,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언어도 음식도 일종의 문화.. 202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