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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33

<이탈리아> 바티칸시국, 피렌체, 폼페이 편 여행 가면 꼭 하는 것, 박물관을 가봅니다. 개인적으로 박물관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박물관/미술관 투어가 있는 날은 왠만하면 빠듯하게 스케줄을 잡지 않습니다. 예술을 잘 몰라도 불멍하듯 몇 작품에 멍 때리고 있는 걸 좋아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뭐였을까 상상해 보면서 제목 맞추기 하다가... 마치 월리를 찾아라 처럼 그림 속 작은 그림들을 유심히 관찰해 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의 손짓, 애완 동물, 주변 물건 등 말이죠.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찾아보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럼 속으로 "그럴 줄 알았어" 생각하죠.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사실 모두가 추천하는 작품들을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와야지 다짐하며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아무리 미술을 잘 몰라도 .. 2025. 1. 12.
<이탈리아> 로마편 30대가 되서야 돌아보는 저의 20대는요. 사실 여행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아요. 매 해 이 곳에 가봐야지, 저 곳에 가봐야지, 계획하는 것마저 즐거웠으니까요.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간과 돈, 그리고 무엇보다 젊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돌이켜보면 그 때가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황금기였던 것 같아요. 여행을 꼭 누군가랑 같이 가야지 라는 생각은 없었고요. 자유롭게 물 흐르듯 그냥 훌쩍 떠나는 거에요.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극히 혼자 있고 싶어서,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믿겨지실까요?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잠시 제 현실을 내려놓고 잠깐 다른 세상에 다녀오는 것 있잖아요. 말도 안 통하고 환경도 .. 2025. 1. 8.
희로애락 인생은 정말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가끔 사주도 찾아보고, 타로카드도 해보고.. 별 의미 없는 꿈 내용에 자꾸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고 싶으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입니다.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미리 알면 대처라도 할 텐데 말이죠. 이번 겨울, 계획에도 없던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기쁜 일로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긴장했던 걸까요? 기내에서도 입이 바싹 타 들어가더니 공항 문 밖을 나오는 순간, 추운 공기가 뺨을 내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게 너무 예민하게 느껴져서 올해 마지막이 순탄지 않으리라는 점은 확신했습니다. 너.. 들어와야할 것 같아.  이 한 마디에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날 저녁 비행기 타고 바로 .. 2024. 12. 23.
블로그가 좋은 이유 외국에 산지 꽤 오래 됐습니다. 이제야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수기로 지난 날의 기록을 거의 매일같이 써왔으나,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일찌감치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etter late than never.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20대 때부터 시작한 여행 기록도 있고요. 20대의 젊음과 패기를 생각하면 30대인 지금은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 때의 사진들도 기록도 지금은 다 어딘가 흩어져있습니다. 어딘가 짱박아 둔 것 같아요. 그걸 한 곳으로 모으면서 제 인생의 발자취를 블로그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별거 아니어도 추억 회상하기에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과연 내가 꾸.. 2024. 12. 15.
나를 돌보는 방법. 넷플릭스를 꽤 오래 안 보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퀸스 갬빗 입니다. 첫째 생일에 사준 체스를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정리하다가 발견합니다. 어렸을 때 장기만 둬봤지 체스는 둬 본 적이 없는지라 알음알음 인터넷 찾아가면서 알려주었죠. 어라?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저랑 첫째랑 둘 다 초보여서 일단 게임을 해보는데.. 해보면서 규칙도 계속 찾아보고 서로 이기고 지면서 저녁마다 체스를 두게 되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가 이 시리즈를 한번 보라며.. 꼭 추천해주더라고요. 음.. 그렇다면 어디 한 번 구경이나 스~윽 해볼까? 하며 클릭했죠. 왠걸...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5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극중 주인공 엘리자베스 엄마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극 중.. 2024. 12. 9.
지나온 인생의 순간이 하나로 이어질 때. 해외에 산지 거의 14년 정도 되어 갑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된 건 바로 대학교 때부터 입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장학 제도 중에 학생들이 각 나라 문화 체험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팀별로 현장 조사 후 보고서를 작성하여 나중에 발표도 하였는데, 그 때 당시 비디오 콘텐츠도 만들고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원서부터 면접까지 준비를 철저히 했었기에 딱 팀에 뽑혔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고요. 남아시아, 서아시아, 중부 유럽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솔직히 다 가본 적이 없던 나라들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더랬죠. ..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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