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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에서.
꼬맹이: 엄마, 돼지고기는 나쁜음식이야
나: 응? 왜?
꼬맹이: 돼지고기는 나쁜 음식이야.
나: 응 왜 그렇게 생각했어?
꼬맹이: XXX가 그랬어. 그래서 나는 돼지고기 안먹어. 먹어본 적 없어.
나: 아니야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많이 먹었어. 한국와서도 많이 먹었잖아?
꼬맹이: 아니야~! 돼지고기 매일매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엄마?
나: 매일 매일… 맛있겠지?
꼬맹이: 아니야 돼지고기 매일 먹으면 배가 아파.
충격이었습니다. 그이가 알면 뭐라고 할지...
우리는 중동에 살지만 인종, 언어, 종교 전부 다릅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를 외부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자국민은 아니니까요..
그저 다를 뿐이죠.
모든 한국인이 돼지고기를 먹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 음식에 돼지고기는 뺄래야 뺄 수 없는 식재료이죠.
프랑스도 마찬가지 일테고 말입니다.
아이가 앞으로 수도없이 맞닥드릴 수많은 혼돈 사이에 첫 상황을 맞이한 것 같아요. 자기도 모르게 말이에요.
그게 돼지고기 라니요... ㅋ
저는 말해주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고, 돼지고기가 나쁘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엄마처럼 돼지고기가 참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 꼬맹이도 어렸을 때부터 즐겨먹었다고요.. ㅎㅎ
우리 아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받아들였으면 해요.
동시에 분별력을 가진 아이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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