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면 와인이죠, 한국하면 소주입니다.
그이가 치즈를 말할 때 우리는 김치를 말합니다.
냉장고를 열면 가득 차 있던 치즈 냄새에 코를 막고 다시 꼬깃꼬깃 꾸겨 넣듯 문을 닫는 저를 보고
남편은 김치 냄새에 똑같이 코를 막고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
서로의 다름에 대하여 그러려니 하는 게 저희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둘다 각자의 나라를 떠나 산지 오래이기에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엔 너무도 다르고 신기하고 재밌는 게 많으니까요.
최근에 블랙핑크 로제의 APT 노래를 들으면서 남편에게 아파트 뜻과 함께 술게임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술 마실 때 어른들이 있거나 직장 상사 또는 선배가 있으면 몸을 돌려 술잔을 가리고 마시잖아요?
또 우리끼리 러브샷이라고 하면서 잔을 든 팔을 서로 꼬아서 마시기도 하고요.
프랑스에도 있습니다.
와인 잔 부딪힐 때 서로 눈 마주치기.
사람들끼리 모여있을 때 중간에서 크로스하여 와인잔 건배하지 않기.
예를 들면 4명중 2명씩 건배를 할 때 한팀씩 짠하고 그리고 다음팀이 짠함.
알게 모르게 다 있다니까요~
저는 처음엔 뭔가 눈맞춤을 하는 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숨기는 것도 없는데 말이죠.
아 지금은 눈싸움해서 이길 자신 있습니다.ㅋㅋㅋㅋ
괜히 눈을 못 맞추겠는 건 어렸을 때부터 눈 마주치는 연습을 잘 못해서 인 것도 같습니다.
괜히 얼굴도 발그레 빨개지고...
그렇게 그이의 초록 눈동자에 홀라당 빠져버렸네요 ㅋㅋㅋ
최근 리사 노래 중에도 나오잖아요 ㅋㅋ
Gree-eyed french boy got me trippin'
리사 요새 너무 핫하잖아요~ 요새 더더욱 예쁜 리사가 노래 나왔다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찾아봤는데..
그만..ㅋㅋㅋ 빵 터졌더랬죠ㅋㅋ 노래 시작하자마자 o la la 나오고 가사 듣는데.. 아니 이건...ㅋㅋㅋㅋㅋ
남편의 얼굴이 둥둥 떠다니면서 더이상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는...ㅋㅋㅋ
ㅋㅋㅋㅋ 리사가 진정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진 로맨스를 이야기 하는 거라면...
저는 정말 내 남편의 덫에 걸린 느낌이랄까요...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블랙핑크 노래를 듣다가 문득 우리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분명히 서로 다른 것도 많고
이해해야할 부분도 많고
배워가는 것도 많습니다만..
재밌습니다. ㅎㅎㅎ 계속 서로를 알아가는 맛에 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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