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저마다의 취미가 있을겁니다. 누군가 취미가 뭐예요? 라고 물었을 때 저는 분명 운동이라 말할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지금은 사정상 건강상의 이유로 쉬고 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크로스핏, 수영, 헬스, 복싱, 태권도, 스쿼시,, 등등 꾸준히 운동해왔습니다. 어릴 적 꿈은 체육교사 였답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 학창시절 체육 선생님들을 너무도 존경했었기에 선생님들 따라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땀 흘리는 걸 무진장 좋아합니다. 시도때도 없이 계획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취미인 운동말고도...그런 저에게 틈만나면 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이름도 귀여운... 스도쿠입니다.
스도쿠 (일본어: 数独, Sudoku) 또는 넘버 플레이스(Number Place)는 숫자 퍼즐로, 가로 9칸, 세로 9칸으로 이루어져 있는 표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워 넣는 퍼즐이다. 숫자넣기로도 불린다. “숫자는 한 번씩만 쓸 수 있다” 2005년 전 세계적으로 이 말과 함께 퍼즐이 퍼져나갔다. 퍼즐을 푸는 방법은 아홉 가로줄, 세로줄, 3X3 칸에 1에서 9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한 번씩만 넣으면 된다.
스도쿠에 진심인 저인데 이상하게도 스도쿠가 취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뭔가.. 나 시간이 남아돌아요~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 떼우기용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기차탔을 때 풍경보다가 지루할 때즘 스도쿠를 꺼냅니다.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입니다..ㅋㅋ) 애들한테 핸드폰 하는 모습 보여주지 않으려고 스도쿠를 한다거나.. 병원에서 입원했을 때 한다거나.. 자기 전에 생각이 많아질 때 한다거나... 말이죠. 곳곳에 나를 산만하게 하는 상황이 정말 많은데도 불구하고... 몰입하게 하는 데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제가 뭘하고 있는지 다 보는 게 언젠가 제 스도쿠 책을 열었는데 거기에 아주 어색한 숫자들이랑 별 세모 네모 같은 모형이 그려져 있는 거에요. 이건 분명 애들 짓이거든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제 남편도.. 분명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프랑스 다녀오는 날이면 제가 즐겨하던 스도쿠 책을 꼭 사옵니다. 이제 스도쿠 보면 제가 생각나나봅니다... ㅋㅋㅋ 이런 거 사오면 꼭 반응해줘야합니다.
"베이비! 너무너무 고마워!!!! +_+"
은근 반응도 없고 표현이 서투른 저인데 표현 잘하고 반응 바라는 남편 덕분에 많이 바뀌었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이번에 사온 게 너무 어렵습니다...;; 레벨 7/8 스도쿠 킹이네요...
첫장부터 헤매다가 쓰디쓴 패배를 맛보며 너무 답답했더랬죠. 왜 안풀리지? 왜 안풀리지? 계속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 서랍 깊숙히 처박아두었다가 어젯밤 다시 열어보았습니다. 결국 풀었습니다.
풀다보면 막히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그럴 땐 이제 도전을 해야하는 때 입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추려본 숫자를 넣어보는 거죠.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하고, 해보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말이죠. 이제 가능성을 향한 모험을 할 때란 말이죠. 분명..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하는 스도쿠인데 결국 또 다른 생각을 낳아버렸네요. 어려운 걸 풀었다는 것에 대한 작은 성취감. 몰입의 짜릿함,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사소한 것조차 기억해주는 남편 ... 어쩌면 스도쿠야 말로 제가 정말 애정하는 취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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