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주로 뭘 먹나요?”
한식을 먹는지, 양식을 먹는지가 궁금한 걸까요?
한식도 프랑스식도 색채가 아주 뚜렷하고 그 성격이 극명하게 다르니 물어보는 것도 같아요.
뭔가 색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아요.
...
사실 부부가 되기로 했다면 생활방식, 성격 등 평생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야 하는 것일 테니.. 단지 국제부부만의 일은 아닐 것 같고요.
음식도 마찬가지이고요.
굳이 생각해보자면 국제 부부 중에는 한쪽문화가 다른 쪽 문화에 스며들어 사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같아요.
예를 들면 한프 부부중에 서로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부부가 있다면 프랑스어를 하는 한국인은 아마 본인도 모르게 프랑스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고,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언어도 음식도 일종의 문화일테니까요.
또 한프 부부중에는 한국어도 아닌 프랑스어도 아닌 제3의 언어로 소통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저희가 이런 경우인데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의 언어를 할 줄 몰랐었고, 한국도 아닌 프랑스도 아닌 제3의 국가에서 만났기 때문에 서로가 영어를 써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어쨌든 여기서는 같은 외국인 노동자 였으니까요. 다른 국적이어도 우리는 어쨌든 같은 이방인이라는 동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이런 말도 들었어요.
서로 다른 국적의 부부가 같이 잘~ 살려면 서로의 나라에서 살아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아요.
모르는 게 나았을 수도 있는 부분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ㅎㅎ
여기저기 살면서 본 많은 국제 부부들 중에 와이프든 남편이든 한쪽 나라에서 만나 평생 그 나라에서 알콩달콩 사는 부부도 참 많았으니 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 부부도 한국에서 1년반, 프랑스에서 1년 반 살아본 경험이 있어요~
문득 그 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진 건 확실했거든요.
그런 거 있잖아요~ 여기선 아침을 어떤 식으로 먹는지, 어떤 종류의 유머에 웃는지,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하던 이 사람의 프랑스어도 그렇고, 애들 어린이집은 어떤지, 유치원은 어떤지 등등이요.
남편도 마찬가지였겠죠. 제가 왜 인터넷 느린 거에 답답해 했는지, 한국어 하는 제 모습이 신기했을 수도 있고요, 밤에 아파트 단지에서 모두가 나와서 저녁 산책하는 것도 놀라워했었고, 저녁에 시킨 기저귀가 다음 날 새벽에 택배로 와있는 걸 보고 신세계를 경험했다지요. 훗
어찌 됐든 결론은 우리는 한식도 먹었다가 양식도 먹었다가 일식도 먹고 동남아 음식도 먹고 아랍음식도 먹고 아프리카식도 먹고.. 매번 다르게 먹어요~ 이건 뭐 다른 부부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한 가지 확실한건 매 번 한식만 매 번 양식만 먹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한테도 다양한 음식을 많이도 소개해주었네요~ 최소한 음식에 대한 두려움은 없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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