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섞어서 이야기하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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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3개국어 아이들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하는 엄마 중 하나 입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목도 아프고 나 혼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세이펜 느님의 도움을 받습니다. 중고로 산 세이펜 하나가 저를 살렸다지요. 심지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1년 전만 해도 만화책 처럼 그림에다가 세이펜을 두면, 아이들이 쓸 법한 구어체를 들으면서 책을 읽더라고요. 이제는 글이 뭔지 어느 정도 감이 왔는지 문장으로 읽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신기합니다. 저도 그랬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꾸 잊어버리거든요. 나도 어릴 때가 있었고 아무것도 모를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마치 처음부터 알고 다 잘했던 것처럼 아이들한테 대할 때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습니다. 누구나 다 어릴 때가 있었고 또 ..
올해 새로 해 본 시도가 있다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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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타국살이
어느 좋은 날, 스쿼시를 하러 갑니다. 새해 결심 중 하나였던 스쿼시를 3개월 정도 꾸준히 해오던 터라 마음 잘 맞는 친구와 게임만 하다가... 실력 좋은 코치도 구해 강습도 받았습니다. 벽에 부딪힐 때 어디로 튈 지 모르겠는 이 공을 꼭 잡아보겠다는 이 심정으로 여기 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한시간이 금새 지났고, 정말 마지막으로 두 게임만 치고 집에 가자며 친구랑 합의 보았습니다. 점심도 준비해야 하고, 애들도 데릴러 가야 하니... 딱 두 게임이면 아주 만족하고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집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제 친구가 "알 유 오케이!!!!" 하며 달려 왔고 저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 발목 뒤로 ..
영어와 프랑스어의 밀접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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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필기노트/English & Français
프랑스에 있을 때 입니다. 저는 프랑스에 살면서 따로 학원이나 학교를 다니진 않았습니다만 프랑스어를 배워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시청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쳐 준다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보통은 도서관만 가도 아이들 연극 행사, 문화 행사 등의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애들 학교 옆이나 바게뜨 파는 곳 옆에 보면 항상 게시판 공고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지나칠 법도 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용한 정보들이 꽤 많습니다. 프랑스어도 잘 못하고 어떤 말로 검색해야 할지도 몰랐던 시절인데, 왠만하면 최신 소식들과 이목을 끌만한 이미지로 가득 차 있어서 더욱 알아보기 쉬웠었죠. 이런 걸 보면 아직 프랑스도 아날로그 적이랄까요? 한번은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이 쪽지를 나눠주면서..
필리핀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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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여행기록
한창 여행하는 게 좋았을 때는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습니다. 연초에 일단 가고 싶은 곳을 쭉 씁니다. 그리고 마치 퍼즐 맞추기 하듯 여행 기간을 맞춰봅니다. 안 맞는 기간인데도 꾸역꾸역 날짜를 맞추고 나면 티켓 부터 알아 봅니다. 티켓을 일단 사 놓으면 어찌 됐든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왜 세부를 가게 되었을까요? 다이빙이 하고 싶었습니다. 바닷속이 궁금하기도 했고... 워낙 물을 좋아하기도 해서 일반 수영부터 생존 수영까지 가리지 않고 해 본 터라... 다이빙은 뭔가 색다른 분야 였달까요? 그리고 매번 이야기 하지만 뭐든 뭣 모를 때 해야 재밌고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때 이후로 다이빙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이제는 무섭습니다. 자연이 무섭고 그 신비로운 바닷 속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크로스핏을 크로스핏으로 부르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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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타국살이
때는 바야흐로 2020년, 둘째를 낳고 나서 입니다. 온갖 관절이 아프고 기력이 쇠하던 그 때 무엇보다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하여 근육 운동을 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사실 첫째 낳고 나서는 회복 속도도 참 빨랐고, 더군다나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쉬운 아기였던 지라 "어라? 이게 출산&육아라고 ? 너무 쉬운데?" 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리고 살도 조금 더 빼고 몸도 건강하게 만들고 엽산 비타민도 다시 먹기 시작합니다. 너무 쉽게 생각했죠. 보통 1년은 있어야 몸이 회복된다고들 하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회복도 안 된 상태에서 첫째가 5개월 됐을 무렵 둘째를 임신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15개월 차 나는 연년생이지만 둘 다 계획 하에 낳았습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째가 한 5개월 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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