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3-5살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써놨지만 결국 읽어보고 제가 감동 받은 책입니다. 아이들도 하도 읽어서 책이 좀 너덜너덜 합니다.저는 책을 깨끗하게 읽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다보면 그렇게 안되기에..어느 순간부터는 중고로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이 책은 아이들의 대모이자 프랑스 학교 선생님인 친구가 예전에 프랑스에 갔을 때 선물해 준 책 입니다. 아이들 책은 내용과 그림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무조건 쉽고 재밌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족한 책에 대해선 브랜드를 꼭 기억합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유달리 그 브랜드를 더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고요?이 책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들한테 계속 읽어줘도 또 재밌고 또 재밌나봐요. 저도 마음이 넘 따뜻해지고요.
엄마, 그게 뭘까요?
: 아기 곰 부부(곰 이름)와 친구들이 각각 엄마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각자 구석에 가서 종이 한 장에 세상 제일 예쁜 엄마를 그립니다. 부부는 아직 아무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그리는 걸 봅니다.
: 작은 앵무새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두 날개를 가진 엄마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우리 엄마는 발이 4개라서 태양으로부터 날 지켜줄 수 없어" (어릴 적 엄마 뒤로 쏟아지는 햇빛에 눈 부셨던 기억이 있었나봅니다.)
:새끼 캥거루는 배에 큰 주머니가 있는 엄마를 그렸습니다. 그리고선 엄마가 더 이상 자신을 뱃속에 넣고 산책 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어릴 적 엄마가 뱃속에 품고 다니던 때가 그리운 가봅니다.)
친구들 하나 하나 그림을 훓어보곤 부부도 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세 장의 종이를 가져옵니다. 부부는 코 하나를 크게 그렸습니다. 코끼리가 놀립니다. "Quelle drôle de maman! 엄마가 너무 웃긴 거 아냐? 그런 엄마는 본 적이 없어!" 그리고 부부가 말합니다. "이건 나를 간지럽히려고 내 목에 파묻은 엄마의 코야!"
남은 두 장에는 무얼 그렸을까요?
그리고 왜 그렇게 그렸을까요?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외우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매일 매일 아이들한테 책 한 권은 다 못 읽어줘도 마지막 장은 꼭 읽어줬습니다. 아이들끼리 모여서 그림 그리자고 얘기하는 것도 귀여운데 엄마를 그리다니요. 각자의 경험을 통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엄마의 모습이 참 각양각색이라 더 재밌고요. 그리면서 떠오른 엄마에 대한 생각 자체도 너무 귀엽더라고요. 나중에 애들 커서도 이 책은 못 버릴 것 같아요 ㅎㅎㅎ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그런가봐요.
유튜브 링크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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